투수 연패도 쉬운 기록이 아니다
연승 기록은 투수가 꾸준히 잘 던졌다는 증거이지만, 연패 기록도 결코 쉽게 나오는 기록이 아니다. 연패를 기록하려면 패배에도 불구하고 계속 마운드에 올라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실력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그만큼 팀에서 신뢰를 받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KBO 역사상 가장 긴 연패를 기록한 투수는 누구일까? 그리고 최다 연승 기록은 어느 정도일까?
역대 최다 연승 기록 – 박철순의 전설적인 22연승
KBO 리그 출범 원년인 1982년, OB 베어스의 박철순은 전무후무한 22연승을 기록했다. 1982년 4월 10일 전주에서 열린 해태 타이거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3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시즌 첫 승을 거둔 그는, 이후 9월 18일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실점 완투승을 거두기까지 5개월 넘게 단 한 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이 기간 동안 그는 30경기에 등판해 15번의 선발승과 7번의 구원승을 거뒀으며, 7개의 세이브까지 기록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꾸준한 활약을 펼친 박철순의 기록은 4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다.
역대 최다 연패 기록 – 장시환의 불명예 19연패
반면, KBO 리그에서 최다 연패 기록을 보유한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장시환이다. 그는 2020년 9월 2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패한 이후, 2023년 개막전까지 개인 통산 19연패를 기록하며 심수창(18연패)을 넘어 KBO 역대 최다 연패 기록을 세웠다.
물론 연패 기록은 투수 혼자만의 책임이 아니다. 경기 내용이 아무리 좋더라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면 패배할 수밖에 없고, 불운한 상황이 겹치면서 기록이 계속될 수도 있다. 장시환 역시 이런 요소들이 겹치면서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안게 되었다.
이 기록은 깨질 수 있을까?
박철순의 22연승 기록은 현재 KBO 환경에서 깨지기가 매우 어렵다. 현대 야구에서는 투수의 혹사를 방지하기 위해 선발과 불펜의 역할이 철저히 나뉘어 있으며, 구원승과 세이브를 동시에 쌓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었다. 또한, 시즌이 길어지면서 한 시즌 내에 그렇게 많은 승리를 쌓기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반면, 장시환의 19연패 기록은 언젠가 깨질 가능성이 있다. 현재 KBO 리그는 한 팀당 144경기를 치르며, 한 시즌에 선발로 20경기 이상 등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불운과 부진이 겹친다면 연패 기록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연패가 계속될 경우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될 확률이 높아, 기록이 계속 이어지기 위해서는 팀이 해당 투수를 꾸준히 기용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과연 KBO 역사 속 이 전무후무한 기록들이 앞으로도 유지될 것인지, 혹은 새로운 투수가 이 기록을 갈아치울지 지켜보는 것도 야구의 또 다른 재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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